메밀국수, 면이 붇지 않고 뚝뚝 끊기지도 않게
메밀국수는 밀가루 국수와 다르게 다뤄야 합니다. 같은 방식으로 삶으면 두 가지 중 하나가 됩니다. 면이 뚝뚝 끊겨 젓가락에 잡히지 않거나, 반대로 금방 불어 퉁퉁해집니다.
메밀은 글루텐이 거의 없습니다. 면을 이어 주는 힘이 밀가루보다 약해서 오래 삶으면 그대로 풀어지고, 삶은 뒤 방치하면 물을 빨아들여 늘어납니다.
그래서 이 글은 삶는 시간과 삶고 난 다음 처리를 중심에 둡니다. 장국 배합은 그 다음입니다.
시간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장국을 만들어 식히는 데 20분, 면을 삶고 헹구는 데 8분입니다. 장국을 미리 만들어 두면 실제로는 10분이면 끝납니다.
이 레시피를 권하는 이유
메밀국수를 다룬 글 85편을 읽고 무엇이 공통이고 무엇이 빠져 있는지 세어 봤습니다.
이 요리는 다른 것들과 달리 재료 합의가 약합니다. 가장 많이 쓰이는 들기름조차 29%에 그치고, 간장 27%, 오이 25% 순입니다. 시판 장국을 쓰는 사람과 직접 만드는 사람이 갈리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대신 검색 수요는 뚜렷합니다. '메밀국수 삶는법', '메밀국수 안불게하는법'이 나란히 검색됩니다.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배합이 아니라 면 다루는 법입니다.
'메밀국수 삶은 물 활용법', '메밀국수 삶은 후 보관법'도 찾는 사람이 있는데 다룬 글은 드물었습니다. 이 글은 그 자리를 채웁니다.
재료
- 건메밀면 200g — 2인분. 메밀 함량이 높을수록 잘 끊깁니다
- 진간장 4큰술
- 맛술 2큰술
- 설탕 1큰술
- 물 400ml — 장국용. 면 삶는 물과 별개입니다
- 다시마 5cm 1장
- 가쓰오부시 한 줌 (5g) — 없으면 다시마만으로도 됩니다
- 오이 1/2개
- 김 1장
- 쪽파 2대 — 선택
- 얼음 5~6개 — 면 헹굴 때만 씁니다
재료가 없을 때
- 장국 재료 전부 → 시판 쯔유 (원액 기준 1:3 희석) — 제품마다 농도가 달라 포장의 '메밀국수용' 희석 비율을 따르세요. 대개 원액 1에 물 3입니다. 시판 쯔유는 이미 단맛과 감칠맛이 맞춰져 있으니 설탕이나 맛술을 더하지 마세요.
- 가쓰오부시 → 생략하고 다시마만 — 다시마 5cm 한 장으로도 장국은 됩니다. 감칠맛이 얕아지므로 진간장을 4큰술에서 4.5큰술로 올리세요.
- 건메밀면 200g → 생메밀면 300g — 생면은 삶는 시간이 짧습니다. 포장 시간을 따르되 30초 일찍 건지세요. 물기도 더 많이 머금으므로 헹군 뒤 더 확실히 짜야 합니다.
- 오이 1/2개 → 무순, 배 채, 삶은 달걀 — 고명은 아삭하거나 산뜻한 것이면 됩니다. 배를 채 썰어 올리면 단맛이 장국과 잘 맞습니다.
- 설탕 1큰술 → 매실청 1큰술 — 매실청에는 신맛이 있어 장국이 산뜻해집니다. 이때 맛술을 1.5큰술로 줄이세요.
- 진간장 4큰술 → 국간장 2큰술 + 진간장 2큰술 — 국간장이 더 짜므로 절반씩 섞을 때는 총량을 줄입니다. 색이 옅어지고 맛이 조금 더 깔끔해집니다.
만드는 법
1. 장국을 먼저 만들어 차게 식힙니다
냄비에 물 400ml와 다시마 5cm 한 장을 넣고 중불에 올립니다. 끓기 직전에 다시마를 건집니다. 끓는 물에 다시마를 계속 두면 미끈한 성분이 나와 장국이 탁해집니다.
물이 끓으면 불을 끄고 가쓰오부시 한 줌을 넣어 3분 둡니다. 젓지 말고 그대로 두었다가 체에 걸러 건더기를 버립니다. 누르면 쓴맛이 나오니 그냥 흘려보내세요.
거른 국물에 진간장 4큰술, 맛술 2큰술, 설탕 1큰술을 넣고 한 번 끓입니다. 맛술의 알코올을 날리기 위해서입니다. 1분이면 충분합니다.
완전히 식혀 냉장고에 넣습니다. 이것이 20분 걸리는 부분입니다. 미지근한 장국에 찬 면을 담그면 둘 다 미지근해집니다. 급하면 얼음을 넣지 말고, 냄비째 찬물에 담가 식히세요. 얼음을 넣으면 녹으면서 간이 흐려집니다.
장국은 미리 만들어 두는 편이 낫습니다. 냉장고에서 하루 이틀은 두고 쓸 수 있고, 하루 지나면 맛이 더 모입니다.
2. 고명을 썰어 둡니다
오이 1/2개는 성냥개비 굵기로 채 썹니다. 김 1장은 가위로 가늘게 자르거나 손으로 부숩니다. 쪽파를 쓴다면 잘게 썹니다.
고명은 면 삶기 전에 끝내세요. 면은 삶고 나서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김은 미리 잘라 두면 습기를 먹어 눅눅해집니다. 다른 것을 먼저 준비하고 김은 마지막에 자르세요.
3. 넉넉한 물에 짧게 삶습니다
냄비에 물을 넉넉히 끓입니다. 건메밀면 200g에 물 2L 이상입니다. 물이 적으면 면에서 나온 전분이 진해져 면끼리 붙습니다.
물이 팔팔 끓으면 면을 넣고 젓가락으로 한 번 저어 흩어 줍니다. 넣자마자 젓지 않으면 바닥에 붙습니다.
포장에 적힌 시간보다 30초 일찍 건지세요. 대개 4~5분입니다. 헹구는 동안에도 조금 더 익습니다.
메밀면은 밀가루 국수와 다릅니다. 글루텐이 거의 없어 면을 이어 주는 힘이 약합니다. 조금만 오래 삶아도 그대로 풀어져 뚝뚝 끊깁니다. 시간을 재는 것이 이 요리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익었는지 확인하는 법 — 한 가닥 건져 씹어 보세요. 가운데 심이 살짝 남아 있는 정도면 됐습니다. 완전히 부드러우면 이미 지나쳤습니다.
거품이 넘치려 하면 찬물을 반 컵 부으세요. 밀가루 국수와 같습니다.
4. 찬물에 비벼 헹구고 얼음물에 담급니다
삶은 면을 체에 쏟고 흐르는 찬물에 헹굽니다. 손으로 면을 쥐고 비벼 가며 헹구세요.
비벼 헹구는 이유는 표면의 전분 때문입니다. 이 전분이 남으면 면끼리 달라붙고, 장국에 담갔을 때 국물이 뿌옇게 흐려집니다. 헹군 물이 맑아질 때까지 계속하면 됩니다. 보통 1분입니다.
다만 메밀면은 세게 비비지 마세요. 밀가루 국수처럼 박박 문지르면 끊깁니다. 손바닥으로 감싸 굴리듯 헹구는 정도가 맞습니다.
마지막에 얼음 5~6개를 넣은 찬물에 면을 30초 담갔다 건집니다. 차가워지면서 표면이 조여져 탄력이 생깁니다. 이것이 '불지 않게' 하는 핵심입니다.
물기를 확실히 빼세요. 체에 얹어 흔들거나 한 줌씩 쥐어 가볍게 짭니다. 물이 남으면 장국이 묽어져 처음 몇 젓가락 뒤부터 싱거워집니다. 다만 오이무침처럼 꽉 짜지는 마세요. 면이 끊깁니다.
바로 내세요. 헹군 면을 그대로 두면 5분 만에 서로 붙습니다. 여러 그릇을 준비한다면 면을 마지막에 삶으세요.
5. 면과 장국을 따로 냅니다
물기 뺀 면을 그릇에 담고 오이채, 김, 쪽파를 올립니다.
장국은 작은 종지에 따로 담습니다. 면 위에 부어 내지 마세요. 면이 국물을 빨아들여 그릇 바닥에 도달할 때쯤이면 늘어나 있고 장국은 싱거워집니다.
먹을 때 한두 젓가락씩 종지에 담가 드세요. 이것이 메밀국수를 내는 방식인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장국의 양 — 2인 기준 400ml이면 넉넉합니다. 종지에 3분의 2쯤 담고 줄어들면 더 따르세요. 한꺼번에 가득 담으면 남은 것이 면 부스러기로 탁해집니다.
남은 장국은 버리지 마세요. 아래 섹션에서 다룹니다.
남은 메밀국수, 버리지 말고 이렇게
'메밀국수 삶은 물 활용법'을 찾는 사람이 있는데 수집한 85편에서 다룬 글은 드물었습니다.
면수(메밀 삶은 물) — 일본에서는 소바유라고 해서 남은 장국에 부어 마십니다. 메밀 성분이 녹아 있어 구수하고, 짜게 남은 장국이 딱 마시기 좋은 농도가 됩니다. 삶은 물을 조금 남겨 두었다가 식사 끝에 종지에 부어 보세요. 이 한 가지만으로 상이 완성된 느낌이 납니다.
다만 면수는 탁하고 미끈합니다. 헹구기 전의 물이라 전분이 진합니다. 처음 삶은 물 그대로가 아니라 냄비에 남은 것을 쓰세요.
남은 장국 — 냉장고에 두었다가 다음에 다시 씁니다. 하루 이틀은 괜찮고 오히려 맛이 모입니다. 면 부스러기가 떠 있다면 체에 한 번 거르세요.
장국을 조림에 쓸 수도 있습니다. 간장·맛술·설탕에 다시마 국물이 들어간 것이라 두부조림이나 감자조림의 밑국물로 그대로 됩니다. 이때는 진간장을 따로 넣지 마세요.
남은 면 — 이미 삶은 메밀면은 시간이 지나면 붙어 덩어리가 됩니다. 되살리려면 끓는 물에 10초만 데쳤다가 다시 찬물에 헹구세요. 처음만큼은 아니지만 먹을 만해집니다. 다만 한 번만 통합니다.
덩어리진 면은 잘라서 볶음으로 넘기는 편이 낫습니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채소와 함께 볶으면 메밀 볶음면이 됩니다. 이때 남은 장국을 2큰술 넣어 간을 맞추세요.
얼마나, 어떻게 보관할 수 있나
'메밀국수 삶은 후 보관법'을 찾는 사람이 있습니다.
정확한 보관 기간은 이 글에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수집한 85편에서 일수를 기준으로 삼을 만큼 적은 글이 없었고, 확인하지 못한 숫자를 적지 않는 것이 이 사이트의 방침입니다. 대신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들을 적습니다.
삶은 면은 두고 먹는 것이 아닙니다. 메밀면은 글루텐이 약해 시간이 지나면 물을 먹고 늘어납니다. 냉장고에 넣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먹을 만큼만 삶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굳이 보관해야 한다면 — 헹구고 물기를 뺀 뒤 참기름을 아주 조금 발라 밀폐용기에 담으세요. 기름이 면끼리 붙는 것을 늦춥니다. 다만 다음 날 먹을 때는 위의 데치기 과정이 필요합니다.
장국은 반대입니다. 냉장고에 두면 하루 이틀은 문제없고 맛이 오히려 모입니다.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하세요. 면 부스러기가 들어갔다면 체에 걸러 두는 편이 오래 갑니다.
건메밀면(안 삶은 것) — 개봉 전에는 포장의 유통기한을 따르면 됩니다. 개봉 후에는 습기를 먹지 않게 밀봉해 서늘한 곳에 두세요. 메밀은 밀가루보다 산패가 빠른 편이라 오래 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럴 때는 드시지 마세요 — 삶은 면에서 시큼한 냄새가 나거나 미끈거림이 심해졌다면 버리세요. 장국에 흰 막이 생겼거나 냄새가 달라진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면이 뚝뚝 끊깁니다
너무 오래 삶았거나 세게 비벼 헹군 것입니다. 메밀은 글루텐이 거의 없어 면을 이어 주는 힘이 약합니다. 포장 시간보다 30초 일찍 건지고, 헹굴 때는 손바닥으로 감싸 굴리듯 하세요. 밀가루 국수처럼 박박 문지르면 끊깁니다. 메밀 함량이 높은 면일수록 더 조심해야 합니다.
면이 금방 붇습니다
헹군 뒤 얼음물에 담그는 과정을 건너뛰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30초만 담가도 표면이 조여져 탄력이 생깁니다. 그리고 장국을 면에 붓지 마세요. 따로 담아 찍어 먹어야 마지막 젓가락까지 처음 상태가 유지됩니다.
장국이 싱거워집니다
면의 물기가 덜 빠진 것입니다. 헹군 뒤 체에 얹어 흔들거나 한 줌씩 쥐어 가볍게 짜세요. 다만 오이무침처럼 꽉 짜지는 마세요. 면이 끊깁니다. 그리고 종지에 장국을 가득 담지 말고 3분의 2쯤만 담아 줄어들면 더 따르세요.
메밀국수와 막국수는 다른가요?
면은 둘 다 메밀이지만 내는 방식이 다릅니다. 이 글의 메밀국수는 장국에 찍어 먹는 방식이고, 막국수는 양념장에 비비거나 육수를 부어 먹습니다. 면 다루는 법 — 짧게 삶고 찬물에 헹궈 얼음물에 담그는 것 — 은 둘 다 같습니다.
시판 쯔유를 써도 되나요?
됩니다. 제품마다 농도가 다르니 포장의 메밀국수용 희석 비율을 따르세요. 대개 원액 1에 물 3입니다. 시판 쯔유는 단맛과 감칠맛이 이미 맞춰져 있으니 설탕이나 맛술을 더하지 마세요. 다만 반드시 차게 식혀서 쓰세요.
다시마를 왜 끓기 전에 건지나요?
끓는 물에 계속 두면 미끈한 성분이 나와 장국이 탁해지고 뒷맛이 텁텁해집니다. 물이 끓어오르기 직전, 냄비 가장자리에 작은 기포가 올라올 때 건지면 됩니다. 가쓰오부시도 같은 이유로 불을 끄고 넣습니다.
정리
메밀국수가 끊기거나 붇는 것은 메밀에 글루텐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면을 이어 주는 힘이 약해 오래 삶으면 풀어지고, 방치하면 물을 빨아들입니다.
장국을 만들어 식히는 데 20분, 면은 8분입니다. 장국을 미리 만들어 두면 실제로는 10분입니다.
순서는 이렇습니다. 물 400ml에 다시마를 넣고 끓기 직전에 건진 뒤 불을 끄고 가쓰오부시를 3분 우립니다. 걸러서 진간장 4큰술·맛술 2큰술·설탕 1큰술을 넣고 1분 끓인 다음 완전히 식힙니다. 면은 물 2L에 포장 시간보다 30초 일찍 건져, 찬물에 굴리듯 헹구고 얼음물에 30초 담갔다가 물기를 뺍니다.
장국은 면에 붓지 말고 종지에 따로 담으세요. 부으면 면이 국물을 빨아들여 끝에는 늘어난 면과 싱거운 국물만 남습니다.